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한 뒤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 조절을 시사한 뒤 달러화 매수세가 폭주했다.
달러 지수는 올해 연간으로 7% 가까이 상승하며 201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로 하향 조정한 뒤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 횟수는 2회에 그칠 것으로 시사했다. 이는 지난 9월에 예상한 4차례 금리 인하와 비교해 인하 횟수가 절반에 그칠 것으로 시사한 것이다.
오마하 소재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고 내년과 2026년까지 더 적은 인하를 암시했다"면서 "시장은 성명서가 조금 더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조치로 정책금리를 정점 대비 1%포인트 인하했으며, 이제 우리의 정책 기조는 훨씬 덜 제약적"이라며 "정책금리의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매파적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또한 미국 경제가 강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했고 통화정책이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의 매파적 대응에 이날 달러 매수세는 한층 탄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펀더멘털 우위와 다른 중앙은행들과의 정책 완화 속도를 감안해 지속적인 달러 강세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뉴욕 소재 웰스파고의 브렌던 맥케나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이자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통화정책 경로의 차이와 다른 요인들로 인해 달러가 2025년에도 상당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는 달러화가 내년 G10(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평균 5~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는 이날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0.78% 상승한 154.63엔을 기록하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은 19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