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이날 새벽(한국 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춘 4.25~4.50%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1.5%p로 줄어들었다.
이후 11월 연준은 또다시 0.25%p 금리 인하를 결정했고, 한은도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같은 폭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따라 금리차가 1.75%p까지 벌어졌다. 그러다 이날 미국이 한 차례 금리를 더 내림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1.5%p로 돌아온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 2022년 8월 한 달을 제외하고 그해 7월부터 이달까지 30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금리 역전 지속은 자본의 해외 유출을 부추겨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높은 미국 금리로 달러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 원화는 약세 흐름을 피할 수 없고, 이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정치 리스크가 겹쳐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는 현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 확대는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대내외 하방 압력으로 1453.0원에 개장해 1451.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450원 선을 넘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달러의 추가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450원 수준을 웃돌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저성장 국면을 맞은 국내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금리 조정 동반이 필요하므로, 오는 2025년 금리 3연속 인하는 가능성이 없지 않은 이야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심리 불안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1월 전망치인 2.2%보다 낮은 2.1%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수 부양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은의 1월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 국내외 투자업계의 관측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시장금리에 반영된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며 “미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 등으로 원화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1월 0.25%p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경기 하방 위험에 무게를 두고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1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 통화정책 완화에도 상당한 제약이 될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며 인하에 소폭 무게를 기울였다.
iM증권은 “매파로 돌변한 연준 여파가 한은의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