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난 4월 미 상무부와 예비거래각서(PMT) 서명 당시 지원받기로 했던 64억 달러에 비해서는 26% 줄어든 액수다.
앞서 전날 SK하이닉스가 최대 4억5800만 달러를 지원받기로 한 데 이어 이날 삼성까지 지원이 확정되면서 한국 양대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이 모두 확정됐다.
보조금 못 박기
미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한국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해도 이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철회할 수 없도록 못 박기에 나선 것이다.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최대 47억4500만 달러, TI에는 최대 16억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상무부는 앞서 지난 4월 15일 PMT에서 삼성전자에 최대 64억 달러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보다 약 26% 줄어든 최대 47억4500만 달러로 확정됐다. 상무부는 실사를 거쳐 보조금을 감액했다.
상무부는 이 보조금이 앞으로 수년에 걸쳐 삼성이 텍사스 중부의 기존 설비를 개선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포괄적인 생태계로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37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하기로 했다.
텍사스주 테일러에 두 개의 첨단 논리 반도체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설비를 짓는 데도 이 돈이 투입된다.
삼성은 아울러 기존 오스틴 반도체 공장 설비도 확장하고 있다.
보조금은 일시불로 지급되지 않고, 각 사업 단계별로 분할 지급된다.
5개 첨단 반도체사 제조설비 모두 갖춰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번 삼성의 투자가 더해지면서 미국은 이제 공식적으로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모든 5개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본고장이 됐다”고 말했다.
대만 TSCM,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인텔과 TI가 모두 미국에 반도체 제조 설비를 갖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이어 “이는 이례적인 성과로 미국이 안정적으로 인공지능(AI)과 국가안보에 필수불가결한 최첨단 반도체를 국내에서 공급하는 것을 담보하는 한편 높은 보수의 양질의 일자리 수만개를 창출하고, 각 지역 공동체도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미국은 이제 모든 5개 첨단 반도체 업체들의 제조설비를 보유한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첨단 반도체 제조는 첨단 AI와 기타 첨단 기술을 위한 공급망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는 “오늘 지원금 확정으로 삼성전자로부터 370억 달러 가까운 제조설비 투자금이 풀리게 됐다”면서 “삼성전자는 첨단 메모리와 첨단 논리 반도체 양 분야를 이끄는 유일한 반도체 업체”라고 밝혀 이번 보조금 지급 결정이 미 반도체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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