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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차익실현 강화...한때 9만2000달러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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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차익실현 강화...한때 9만2000달러대로 추락

11월 25일 촬영한 비트코인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월 25일 촬영한 비트코인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중한 금리 인하 전망이 투기적 자산에 타격을 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한때 9만2000달러대로 낙폭을 키웠다.

이번 주 연준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당초 예상한 4회가 아닌 2회에 그칠 것이라고 시사한 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확산했다.
이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전일 일제히 급락했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전반도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17일 거래에서 10만8200달러대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한때 9만2300달러대로 추락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1일 오전 5시 40분 현재 저점 대비 반등하며 0.51% 오른 9만6747.07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시장 초반 3100달러 근방까지 급락했던 이더리움도 이후 급반등하며 전일 대비 2.46% 오른 3441.78달러에 거래됐다.

IG 호주 Pty의 토니 사이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최근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및 경제 활동 지표 추이를 주시해 온 투자자들에게 연준 회의 결과가 놀랍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번 회의 결과가 미국 대선 이후 주식과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으로 유입된 일부 투기적 과잉 자금을 씻어내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규제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한 데 힘입어 지난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45%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 상승에 한층 힘을 더해준 바 있다.

판테라 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인 폴 베라디타킷은 블룸버그에 "연준 회의에 실망한 일부 트레이더들이 차익을 실현했더라도 모든 지표는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기반과 전망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제공업체 아벨로스 마켓(Arbelos Markets)의 션 맥널티 트레이딩 디렉터는 연준 발표 이후 비트코인 하락을 헤지하기 위한 옵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15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으나 19일 이러한 기조가 끊기며 6억8000만 달러의 기록적인 자금이 유출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