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 퇴출을 일시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 시각) 지난 대선 기간 중 틱톡을 통해 수십억 건의 게시물을 받았다며 틱톡이 당분간 미국에서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성향 지지자 모임인 ‘아메리카 페스트’ 연설에서 틱톡 퇴출에 반대하는 가장 강한 시그널 중의 하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틱톡 퇴출을 어떻게 막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틱톡 강제 매각법은 지난 5월 초당적으로 미 의회를 통과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시켰다. 틱톡 강제 매각법에 따라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이를 비중국인에게 매각해야 할 시한은 내년 1월 19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다음 날인 1월 20일에 취임한다. 그렇지만 틱톡은 강제 매각에 불복해 현재 미국 법원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틱톡의 운명은 다음 달 10일 미 연방대법원에서 판가름 난다. 연방대법원은 18일 중국 모회사가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하는 연방법의 합헌성에 대한 논쟁을 다음 달 10일 심리하겠다고 밝혔다.
연방대법원은 ‘틱톡 금지법’으로 불리는 '적대국의 통제를 받는 애플리케이션들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률(Protecting Americans from Foreign Adversary Controlled Applications Act)'이 표현의 자유 등을 명시한 미 수정헌법 제1조를위반하는지에 대해 패스트트랙 구두 변론을 진행한다. 틱톡은 16일 법원에 해당 법 시행을 긴급하게 정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했고, 대법원은 법 시행을 즉각 보류하는 대신에 변론을 듣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우리가 틱톡이 어떻게 더 머물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하기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아마도 우리가 이것이 당분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마음속에 틱톡에 대해 따뜻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젊은 층에서 34%포인트 차로 이겼는데, 틱톡이 이와 관련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틱톡 측은 연방대법원이 해당 법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주면 트럼프 당선인의 새 정부가 구제 방안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