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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혼다 통합 과제, 中 과잉 생산능력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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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혼다 통합 과제, 中 과잉 생산능력 해소”

우치다 마코토일본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닛산이미지 확대보기
우치다 마코토일본 닛산자동차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지난 8월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닛산
경영통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닛산자동차와 혼다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중국 내 과잉 생산능력 해소인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일본 등 해외 업체들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어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며 이는 통합을 앞두고 있는 닛산과 혼다 또한 마찬가지라고 22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닛산은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전 세계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 대를 줄여 400만 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닛산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닛산의 중국 생산량은 지난해(2024년 3월기) 77만9756대로 최근 최고치에서 거의 반토막이 났으며,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닛산의 중국 생산능력은 150만대다.
이로 인해 현재 약 72만대의 잉여 생산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은 혼다도 마찬가지다. 중국 생산능력 149만 대에 비해 지난 1분기 생산실적은 약 117만 대에 그쳤다. 아오야마 신지 혼다 부사장은 11월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계연도(2025년 3월기) 중 96만대까지 감축하는 한편, 새로 설립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24만대가 추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120만대의 생산능력은 판매 속도에 비해 과잉이라며 추가 감축을 전제로 파트너사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맥쿼리 그룹의 제임스 홍 애널리스트는 18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혼다와 닛산 모두 판매 감소폭이 큰 중국 시장이 가장 큰 우려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회사 모두 중국 시장에서의 고정비 부담을 최소한 어느 정도 감당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대폭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의 사카모토 히데유키 부사장은 지난 11월 애널리스트 설명회에서 글로벌 생산능력은 약 500만대인데 반해 이번 분기(2025년 3월기) 생산 전망은 320만대라고 설명했다. 평균 가동률이 전체적으로는 64%인 반면, 중국을 제외하면 72~73%로 중국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요시다 다쓰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계에서 바람직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가동률은 약 80%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각 회사들의 향후 실적 지표는 난항에 빠져 있다. 닛산은 올해 3월 발표한 중기 경영계획에서 2026년도까지 3년간 연간 세계 판매량을 100만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중국 등의 판매 부진으로 불과 7개월여 만에 철회했다.

반대로 생산능력 20% 감축과 9000명 구조조정 등 사업 규모 축소를 예고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시티그룹증권의 요시다 유사시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가동률이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닛산의 감산 계획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BI의 요시다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이 일본 메이커에게 다시 수익성 있는 시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당분간 3-5년 동안은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닛산도 적어도 한 번은 생산능력을 줄이고, 판매가 회복되면 다시 생산능력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닛산의 사카모토 부사장은 생산 라인 속도 조절과 교대 패턴 변경, 노후화된 라인을 신형 라인으로 통합하는 한편 도치기 공장(도치기현 가미미미카와초)에 도입한 차세대 생산 기술의 활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른 효과는 내년이나 내후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