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평균(2023년도 9%대)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 최고 수준이다.
토요타 간부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ROE를 20%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작은 자산으로 큰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ROE 개선 방안 중 하나는 사업 모델 혁신이다. 자동차 판매 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신차 판매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토요타 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누적 3억 대 이상 생산되고 있어 잠재수요가 크다고 보고 있다. 미야자키 요이치 부사장은 “현재도 부품 교환, 정기 점검, 판매 금융 사업 등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매년 1000억 엔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주력하는 사업은 판매 후 차량에 무선 통신을 이용해 기능을 추가하는 ‘SDV( Software Defined Vehicle)’다. 운전 지원, 사고 방지 등 기능 추가와 자동 운전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이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또 하나는 주주환원 확대다. 토요타는 현재 금융기관의 보유 주식 매각 의사를 받아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2025년 4월까지 취득 한도를 1조2000억엔으로 기존보다 20%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배당도 꾸준히 늘릴 방침으로, 지난 분기 배당금 총액은 1조엔을 넘어선 바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총 환원성향은 이번 분기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토요타는 자기자본이 상반기 평균 31조엔이라면 순이익은 6조엔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ROE를 20%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고 이익이었던 상반기(4조9449억엔)에서 1조엔 이상 더 올려야 한다. 자기자본이 35조 엔이면 순이익은 7조 엔이 된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인 가운데 사업모델 혁신을 통한 이익 수준 제고와 함께 자산의 효율적 활용과 자기자본 최적화가 달성의 향방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또 토요타는 총 자금량(금융사업을 제외한 현금 및 예금 등)이 2024년 3월 15조 엔으로 총자산(90조 엔)의 2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총 자금량은 30% 증가했다. 정책 보유 주식과 그룹 주식도 여전히 많아 잉여 자산을 어떻게 효율화할 것인가가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기업금융자료 연구회사 퀵팩트셋(Quick FactSet)의 2024년도 시장 전망에 따르면, 세계 10대 자동차 업체 중 ROE가 20%를 넘는 곳은 중국 비야디(BYD)뿐다. 테슬라는 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산 규모가 커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유보금을 쌓아두는 경향이 강했다. 주식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막대한 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은 이유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손익계산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대차대조표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자본 효율성 개선을 위해 보유자금, 잉여자산, 이자부채 등 대차대조표 전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