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들의 군장에너지 증자 참여로, 2020년 합병 시 사실상 군장에너지 대주주로 참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합병 당시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이 보유한 군장에너지 지분 72.71%에 대해 합병 신주를 발행하지 않으면서, 2세 이우성과 이원준이 사실상 대주주로 합병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일부 매체들은 2006년 12월 군장에너지는 6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하면서 최대주주인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42억 원(84만주)을 실권한 것으로 보도했다. 당시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당좌자산만 1700억 원가량 보유하고 있었지만 실권했고, 이때 2세 이우성과 이원준이 이 실권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6년 실권주 48억 원 증자 참여와 더불어 2008년 100억 원 증자 참여로 이원준은 군장에너지 주식 127만2654주(12.23%), 이우성은 126만5225주(12.15%)를 확보했다.
2008년 이후 군장에너지 자본금 520억 5000만 원과 지분구조는 합병 직전인 2020년 6월까지 이어졌다. 2세 이우성과 이원준의 군장에너지 유상증자 참여가 이후 합병 과정에서 SGC에너지(옛 삼광글라스)의 1대, 2대 주주가 되는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우성은 2008년 당시 30세 정도이고, 동생 이원준은 당시 24세 정도로 추정된다. 증자 자금 추정 합계 148억 원은 이들 두 자녀에겐 큰 자금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2세 이우성과 이원준은 군장에너지 증자 참여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였는지에 대한 <글로벌이코노믹>의 질의에 SGC에너지는 “2006년은 상업가동을 하기 전이고, 2008년은 첫 상업가동을 위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에서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이 추가 출자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특수관계인(이우영·이원준)이 책임경영 의지로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며 2세들의 투자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2013년 2세 이우성이 OCI가 내놓은 이테크건설 지분 5.14%를 매입했을 때도, 매입 자금을 대출로 마련했다고 답했다.
2008년 상업가동 시작과 동시에 순이익, 배당으로 이어져
군장에너지는 2001년 설립 후 2007년까지 매출이 '제로(0)'였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났다. 열병합발전소가 첫 상업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에 다섯 차례에 걸쳐 42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하던 2006년에는 매출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이때는 시설투자만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복영 회장의 2세인 이우영과 이원준이 100억 원을 투자한 2008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일어났다. 2008년 매출액 899억 원, 영업이익 259억 원을 냈다. 연말 결산에서 41.6억 원의 첫 현금배당을 하기도 했다. 영업실적이 나오는 시기에 증자에 참여한 투자인 셈이다.
금융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할증이나 시가 투자가 아닌 액면가 투자 첫해부터 실적을 내며 배당까지 받고, 계속 좋은 실적을 내는 그런 투자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아빠 찬스’라는 말 외는 달리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군장에너지는 이후 2020년 삼광글라스(현, SGC에너지)에 합병할 때까지 영업이익을 키우며 흑자 성장을 이어갔다.
2008년 첫 상업가동 이후 영업이익이 급격히 늘어나며 2017년에는 1200억 원, 2018년 974억 원, 2019년에는 689억 원, 합병 직전인 2020년 6월 말 반기에는 596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도 쌓여갔다. 2007년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11억 원에서, 합병 직전인 2020년 6월 반기보고서에는 3984억 원으로 늘어나며 이복영 회장이 경영하는 기업군의 효자 노릇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여가며 삼광글라스와의 합병에서 비상장기업인 군장에너지 1주 당 상장기업인 삼광글라스 신주 1.7048641주(합병비율)를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잘못 기술한 부분이 있다면 관련 자료와 함께 설명해 주기 바란다'는 <글로벌이코노믹>의 질의에 SGC에너지는 이에 적합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