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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불똥', 노보 노디스크에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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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불똥', 노보 노디스크에 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에 복속 시키겠다고 주장하면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에 복속 시키겠다고 주장하면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에 복속 시키겠다고 주장하면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내주려 하지 않는 덴마크에 관세로 보복을 하면 노보가 가장 극심한 충격을 받는 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형 당뇨병약 오젬픽과 GLP-1계열 다이어트약 위고비를 생산하는 노보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엄청난 터라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린란드 내놔


트럼프 당선자는 최근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고, 파나마 운하도 자국이 관리하는 한편 그린란드 역시 미 영토에 복속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도 거의 살지 않는 그린란드는 수 백년을 북유럽 국가들이 통치해왔고, 지금은 덴마크 자치령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수 주일에 걸쳐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있다.

‘슈퍼 파워’ 미국이 북극해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활동을 견제하기 위해 이 빙하로 덮인 황무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그린란드에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장남이 그린란드에 도착하기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가 독립을 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 영토에 편입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트럼프의 얼토당토않은 그린란드 복속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지만 효과적인 협상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CNN은 캐나다부터 파나마 운하, 그린란드에 이르기까지 트럼프가 악덕 부동산 개발업자처럼 닥치는 대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런 사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그는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내놓지 않으면 막대한 관세를 물리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돌 맞은 노보


그린란드 영유권을 내놓지 않으면 “덴마크에 매우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트럼프가 다짐하면서 노보는 심각한 불확실성에 맞닥뜨렸다.

주로 미국에 다이어트약 위고비를 팔아 시가총액 기준 유럽 최대 기업으로 등극한 노보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

위고비, 오젬픽을 비롯해 다양한 약품들을 만들어 파는 노보는 미 시장 의존도가 상당하다.

지난해 3분기 총 매출의 절반이 넘는 60%가 미 시장에서 나왔다.

미국 제약 메이저 일라이 릴리와 GLP-1계열 다이어트약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보에 미 시장이 절대적이라는 뜻이다.

노보는 릴리의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면서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돌연 트럼프의 그린란드 복속, 대규모 관세 위험에도 노출됐다.

다만 덴마크에 대대적인 관세를 물린다고 해도 노보가 어느 정도나 직접 피해를 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노보가 세계 곳곳에서 제조해 미국 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이다.

코넬대 교수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7일 배런스에 “원칙적으로 그런 관세는 덴마크에서 직접 수입하는 제품에만 적용된다”고 말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 기업들이 만든 제품에 대해서는 원산지에 관계없이 특별한 맞춤형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덴마크와 미국 간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적어도 노보 제품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미 의약품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전망했다.

컬럼비아대 브렛 하우스 교수는 트럼프가 가능한 많은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우스는 상황이 불확실해 질수록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미국에 투자하려는 유인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우스는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캐나다 복속 같은 돌발 행동은 외국 업체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노린 전략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대미 투자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노보는 지난달 말 110억 달러를 들여 미 생산 시설을 대규모로 확충하기로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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