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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황 엔비디아 CEO '양자 컴퓨팅' 관련 발언에 시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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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황 엔비디아 CEO '양자 컴퓨팅' 관련 발언에 시장 충격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세계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 행사에서 내놓은 양자 컴퓨팅 관련 발언이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주가 하락을 불렀다.

8일(현지 시각)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행한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양자 컴퓨터의 실용화 시기를 약 20년 후로 전망하면서 “15년은 낙관적인 추정이며 30년은 비관적인 추정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앞으로 적어도 15년은 지나야 초기 단계에 속하는 제품이 상용화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더스트리트는 “양자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그러나 황의 이번 발언은 해당 기술의 실용화 시점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며 투자자들 사이에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더스트리트는 “양자 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현재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면서 “이 기술이 앞으로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황의 이 같은 발언이 엔비디아의 전략적 이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금융서비스 업체 DA 데이비슨의 기술 전문가인 길 루리아는 “양자 컴퓨팅이 충분히 발전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데이터센터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어 엔비디아에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황의 발언은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를 늦추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황 CEO의 발언 이후 양자 컴퓨팅 업체 아이온큐가 17% 하락,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리게티 컴퓨팅이 25% 하락, 양자 어닐링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디웨이브 퀀텀이 29% 하락,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퀀텀 컴퓨팅이 27% 하락하는 등 양자 컴퓨팅과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