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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 안팎 급등...美 공급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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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 안팎 급등...美 공급 차질 우려

8일 튀르키예 국경 근처 시리아 북동부 라마일란 유전.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튀르키예 국경 근처 시리아 북동부 라마일란 유전. 사진=AF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3% 내외로 급등하며 거의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 감소 소식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며 유가 급등을 주도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소식이 나왔으나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역할에 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에 비해 3.28%(2.54달러) 상승한 배럴당 8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64%(2.11달러) 오른 배럴당 82.03달러에 마감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지난해 7월과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로 202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우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원유 가격 하락은 주로 수출입 역학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최근 제재가 러시아산 원유 공급과 유통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새로운 제재에 대한 불안감이 유가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전 세계에서 화물을 하역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잠재적으로 단기적인 공급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26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43만 배럴 증가해 2025년과 비슷한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가 모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나왔다.

BOK파이낸셜 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은 "유가의 랠리가 배럴당 81달러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원유 선물 가격이 기술적으로 이미 14일 상대강도지수(RSI)에서 과매수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