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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다시 10만 달러 터치...美 인플레 둔화에 랠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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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다시 10만 달러 터치...美 인플레 둔화에 랠리 재개

2023년 10월 24일 촬영한 비트코인과 가격 차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 24일 촬영한 비트코인과 가격 차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1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이틀째 상승하며 다시 10만 달러를 터치했다.

전일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이날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발표되자 위험 선호 심리가 다시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에 따르면 주력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한때 10만715.13달러까지 상승했다. 최근 이틀간 상승률이 7%에 달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장 후반 9만9493.2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7일 10만8000달러대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8일 만에 다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도 이날 7.66% 상승했고,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5.39% 올랐다.

이날 미국의 주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45% 급등한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기술주 간의 상관관계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뒤 랠리를 질주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급등세가 꺾인 뒤 최근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거래에서 잠시 9만 달러도 내줬으나 14~15일 양일간 PPI 및 CPI 지표 둔화로 재차 안도의 랠리를 펼쳤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면서 예상치에 부합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11월 상승률과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0.3%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추가적인 정책 공세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K33 리서치의 베틀 룬데와 데이비드 짐머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 "지난 한 달 동안 금리에 대한 전반적인 민감도가 높아진 것을 감안할 때, 이날 발표된 CPI 지표의 중요성이 더욱 컸다"면서 "트럼프의 취임을 앞둔 며칠 동안 여전히 ‘트럼프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거래 플랫폼 데리브.xyz(Derive.xyz)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활발한 헤지 거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리브.xyz의 션 도슨 리서치 책임자는 "트럼프의 취임식이 다가옴에 따라 잠재적인 가격 하방 위험에 대한 헤지 거래로 비트코인 약세 베팅의 비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