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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맞서 수출 밀어내기 한 중국, 앞날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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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맞서 수출 밀어내기 한 중국, 앞날 캄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서둘러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중국의 앞날이 캄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서둘러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중국의 앞날이 캄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서둘러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중국의 앞날이 캄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더하겠다고 위협하자 지난해 서둘러 미국에 대량으로 물건들을 수출했다.

이같은 대대적인 밀어내기 수출로 인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성장률에 숨은 악재


중국 정부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주식들은 상승세를 탔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중국 ETF(MCHI)는 뉴욕 시장에서 17일(현지시각) 0.93달러(2.05%) 급등한 46.21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배런스에 따르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겉보기에 그럴싸해 보이는 이 통계가 실상은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이 통계의 신뢰성이 문제다. 투명하지 않은 이 통계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TS롬바르드의 프레야 비미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밝힌 5%가 아닌 4.6%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요 측면을 따진 중국 당국의 분석과 달리 공급 측면으로 보면 성장률이 더 낮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의 40%는 수출에서 나왔던 터라 향후 통상 압력에 직면할 중국에는 악재라고 비미시는 분석했다.

우울한 수출 전망


수출이 중국 경제 둔화 속에 홀로 반짝이고 있지만 이는 외려 어두운 전망의 핵심 근거가 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기 시작하면 중국 경제는 성장 핵심 동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노트에서 중국 경제 지표들이 경제 동력을 과대포장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대 이상의 높은 성장률은 물론이고 지난달 산업생산 역시 전년동월비 6.2%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구린’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지표가 개선된 것은 미 관세 인상 전에 업체들이 미리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데 주된 배경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리 수출을 밀어냄에 따라 앞으로 수출할 물량이 줄어들게 됐고, 여기에 고관세까지 더해지면 향후 수출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부동산 부문 투자가 석 달을 내리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한 것 역시 중국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추가 성장 동력이 없다


TS롬바르드의 비미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확대, 경기부양책을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부양책이 내수를 자극해 기대 이상의 소매매출 증가세를 불렀다고 비미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위원이자 리서치 업체 중국베이지북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릭 시저스는 “중국은 가시적인 추가 성장 동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경제에 치명적인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도 여전하다.

이를 예고하는 것은 국채 수익률 하락이다.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23년 10월 3.5%에 이르던 것이 지난해 9월 2.1%로 떨어졌고, 17일에는 1.63%로 더 추락했다.

일본처럼 중국도 잃어버린 20년을 겪을지 모른다는 시장 우려를 자극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4년 만에 처음으로 17일 전화통화로 현안을 논의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 경제 전망이 더욱 암울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역시 이런 양국 갈등 속에 고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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