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공동 설립한 ‘AP-NORC 센터’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성인 114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20%만 트럼프 당선인이 식료품, 주택, 의료비용 등 주요 생활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어느 정도 믿거나 전혀 믿지 않는다는 의견은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 현안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 “물가란 한 번 상승하면 낮추는 것이 매우 어렵다”면서 “하지만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민의 약 30%가 “올해 중 고용 시장에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조차도 식료품, 주택,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비교적 낮은 기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절반 이하만이 트럼프가 이같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매우 자신한다”고 답했다.
경제와 고용 문제 외에 트럼프의 의료 정책에 대한 기대는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만 트럼프가 의료 문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으며, 의료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 오바마케어를 대체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했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고 AP는 지적했다. 공화당원 중에서도 약 50%만 그가 의료 문제를 잘 처리할 것이라고 신뢰했으며, 약 30%만이 의료비 인하 가능성에 대해 “매우 자신한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경제 전반을 잘 관리할 것이라는 신뢰 역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약 33% 정도만 그의 경제 관리 능력에 대해 믿는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은 조금 자신하거나 전혀 자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원 중 약 70%가 트럼프가 경제 문제를 잘 처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공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경제적 성과를 훼손하지 않는 데 달려 있다”며 그의 공약이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