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소비 심리 '변곡점' 근접...경기부양책 효과 현실로 나타나나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소비 심리 '변곡점' 근접...경기부양책 효과 현실로 나타나나

UBS "가계 저축 증가세 둔화, 국내 브랜드 수혜 전망"
중국의 소비자 심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소비자 심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소비자 심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소비시장이 '티핑 포인트'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UBS에 따르면 중국의 가계 초과 저축은 2024년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3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UBS는 이러한 반전이 코로나19 팬데믹의 '흉터 효과' 감소와 정부의 지원 정책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브랜드와 자체 상표(PB) 제품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UBS는 "품질 향상과 유통 편의성 개선으로 소비자들이 국내 브랜드를 단순한 '저가 대체재'가 아닌 실용적 선택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50%가 최근 12개월간 국내 브랜드와 PB 제품으로 전환했다고 답했다. '가성비'가 주된 이유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1·2선 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다만 전반적인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과 부동산 가격 하락 압력이 소비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UBS는 2025~2026년 중국의 실질 소비 성장률이 3.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SPDB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린 수석 분석가는 "수출과 투자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3월 양회에서 발표될 GDP 목표 달성을 위해 내수 진작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불확실하다. 린 분석가는 "지난해 9~10월 도입된 정책이 가전제품 판매를 늘리는 데 기여했지만, 이는 미래 수요를 앞당긴 것일 수 있다"며 "일회성 부양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소비자들의 지출 의향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이것이 아직 의미 있는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자산효과 약화가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 회복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고용과 소득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청년실업 해소와 중산층 소득 증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