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축사 중 '나치 경례' 연상시키는 손동작 논란...머스크 "나치 경례 아니다" 반박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 축하 행사에서 한 손동작이 나치 경례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전 세계적으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인근 ‘캐피탈 원 아레나’ 체육관에서 열린 취임 축하 행사에서 축사를 하던 중 손을 가슴에 얹은 후 앞으로 뻗는 동작을 두 차례 반복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 동작을 했고 머스크는 이 동작과 함께 “여러분 덕분에 문명의 미래가 보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동작이 나치 경례나 로마식 경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즉각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이같은 동작은 금지된 행위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루스 벤 기앗 미국 뉴욕대 역사학과 교수도 “분명한 나치 경례”라며 “그 자체로 매우 공격적인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나와 히틀러를 연결시키는 공격은 정말 지겹다”고 일축했다.
머스크의 행동에 대해 독일 정부도 입장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유럽과 독일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극우 성향을 지지하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오른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최근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영국의 반이민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