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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없으면서”…머스크, 트럼프 발표 AI 투자 프로젝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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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없으면서”…머스크, 트럼프 발표 AI 투자 프로젝트 비판

지난 20일(현지시각)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이 21일 백악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부터)가가 배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5000억 달러(약 718조8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일(현지시각)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이 21일 백악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부터)가가 배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5000억 달러(약 718조8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지난 20일 출범한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의 수장인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야심차게 발표한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비판하며 정책적 갈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21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성형 AI 업계 선두주자인 오픈AI, 글로벌 벤처투자 기업인 소프트뱅크,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오라클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최소 5000억 달러(약 718조8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공동투자 계획을 “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라고 표현하면서 “이를 통해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 발표가 나온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실제로 그 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확보한 자금이 100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믿을 만한 소식통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덧붙이며 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한 기업들을 겨냥해 회의론을 제기한 것이지만 트럼프가 마음먹고 발표한 사안이란 점에서 트럼프의 정책 행보에도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오픈AI의 대항마로 머스크가 AI 스타트업 xAI를 차릴 정도로 첨예한 머스크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경쟁 관계도 이번 논란으로 더욱 부각됐다는 관측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사이였으나 머스크가 2018년 회사를 떠난 이후 갈등이 심화됐다.

이번 발표로 오픈AI가 트럼프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 것도 머스크의 반발을 산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올트먼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머스크의 이같은 비판은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IT 업계 간 긴장을 고조시키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텍사스주에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미국이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과 과도한 정치적 상징성으로 인해 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포춘은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