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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금리정책 급선회 … 트럼프 관세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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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금리정책 급선회 … 트럼프 관세폭탄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연준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준 FOMC 의장/사진=연준
트럼프 관세폭탄으로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을 가삼 암호화폐가 큰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무역 전쟁이 인플레를 다시 폭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연준 FOMC의 통화정책이 금리인하 중단과 금리인상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 우려도 커졌다.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앞서 열린 아시아증시는 트럼프 관세폭탄의 후폭풍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주가가 일제히 크게 떨어졌다. ㅊ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등 가상암호화폐 도 큰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리플의 하락세가 크다.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 즉 닛케이지수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2.1% 하락했다. 도요타자동차가 4%, 혼다자동차는 6% 각각 떨어지는 등 자동차 제조업 지수가 4.8% 급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TSMC가 상장되어 있는 대만 증시도 기술주가 급락하며 벤치마크 지수가 약 5% 떨어졌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TSMC가 6%, 애플 공급업체 폭스콘은 8% 떨어졌다.

외환시장이 개장하자 달러화는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캐나다달러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멕시코 페소화도 2%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호주 달러도 1% 정도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약 0.5%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바람에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인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2.52%, 코스닥 지수는 3.36%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2.66%, 대만 자취안지수도 3.53% 각각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자동차와 반도체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현대차가 1.94%, 기아가 5.78% 하락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도요타 5.01%, 혼다 7.20%, 닛산 5.63% 등의 낙폭을 나타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아리푸미 요시다는 관세를 비용으로 떠안을 경우 도요타는 7천600억엔(약 7조2천억원), 혼다는 5천억엔(약 4조7천억원), 닛산은 2천100억엔(약 2조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 16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혼다의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실적발표 후 기자들에게 "관세는 큰 영향이 있다"며 "혼다뿐만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2.6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낙폭은 4.17%로 더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도 예고한 상태다. 미국 달러화가 오르고 관세 타격을 크게 받는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미국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서 미국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보다 외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면서 미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비싸져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하면 외국 통화도 타격을 받게 된다.
이번 주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빠진 월가는 고용보고서 외에도 트럼프 관세폭탄과 여러 경제지표와 마주하게 된다. 3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미국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있다. 미국 노동부가 4일에 발표하는 12월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는 고용보고서에 앞서 고용시장에 대한 힌트를 줄 가능성이 있다. 고용정보업체 ADP는 오는 5일 1월 전미 고용보고서를 내놓는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2월 무역수지를, ISM은 1월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의 70% 정도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만큼, ISM 서비스업 PMI는 무게감 있는 지표로 꼽힌다. 같은 날 S&P글로벌의 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투자자에게 쥐여줄 예정이다. 2월7일에는 월간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챙겨봐야 할 지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주요국에 대한 관세 를 끝내 강행했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가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3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투자자를 찾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준비 중이다. 4일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공개석상에 오른다. 5일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제퍼슨 연준 부의장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달 6일 마이크를 잡는다. 7일에는 보먼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의 발언이 나온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결정(6일)도 주목된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도 대거 쏟아진다. 인공지능 기업 팔란티어(3일), 알파벳ㆍAMDㆍ페이팔ㆍ머크ㆍ화이자(4일), 월트디즈니ㆍ포드ㆍ노보노디스크(5일), 아마존ㆍ일라이릴리(6일) 등이 실적을 꺼낸다. 딥시크 여파 속 AI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아마존과 알파벳의 실적, 전망에 관심이 모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관세 정책을 강행하면서 3일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원 상승한 1,467.2원을 기록했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109.5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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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사진=로이터


주식과 비트코인도 크게 하락했다.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기아[000270](-5.78%), 현대모비스[012330](-2.47%), LG전자[066570](-7.13%) 등이 크게 하락했다. 캐나다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4.4%), 포스코퓨처엠[003670](-9.66%) 등 이차전지 기업들도 큰 폭으로 내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도 하락세다. 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572%에 장을 마쳤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점화한 뒤 전 세계에서 통상 분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10만달러 초반대를 간신히 유지하다 오후 10시께부터 큰 폭으로 내려 10만달러선을 내줬고, 이날 들어 계속 아래로 미끄러지며 낙폭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타난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1억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6천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대응에 나섰다. 코인데스크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추방하는 정책과 함께 재개된 무역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관세가 시작된다"며 "금, 은, 비트코인이 추락할 수 있다"고 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규모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결합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초기 승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SEC가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이 신청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의 제안서인 19b-4 양식을 30일(현지시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친(親)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SEC에 여러 건의 ETF 신청서가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의 캐나다 멕시코 중국 관세폭탄과 딥시크 인공지능(AI)이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PCE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준 FOMC 금리인하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이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였다. 미국 연준이 그동안의 금리인하를 끝내고 금리동결을 발표한 가운데 연준 FOMC가 이번에 금리인하 전면재조정하는 쪽으로 통과금융정책의 방향을 대전환하고 잇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엔비디아 비트코인 "딥시크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비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가 지난 9월 이후 상당히 덜 제약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은 정말 좋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 진전 관련 문구 삭제에 대해 "신호를 보내기 위해 의도된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 정책은 인플레 통제에 의미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책금리는 중립금리보다 의미있게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여기에 관세폭탄까지 터지면서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이 급선회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