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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폐식용유 수출세 환급 철폐로 청정항공유 산업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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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폐식용유 수출세 환급 철폐로 청정항공유 산업 도약 기대

항공업계 "높은 생산 비용·제한된 공급으로 단기 소비 확대는 제한적"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폐식용유에 대한 수출세 환급을 폐지하면서 지속 가능 항공연료(SAF)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산 제약과 높은 비용으로 인해 단기적인 소비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와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중순, 12월 1일부터 폐식용유 수출에 대한 13% 세금 환급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수저우증권은 "당국이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번 조치가 국내 바이오연료 생산업체들의 원료 확보와 소비 증가에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SAF는 폐식용유를 정제해 만드는 바이오항공유로, 기존 항공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항공산업의 脫탄소화에 핵심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 항공사들은 SAF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SAF 가격은 일반 항공유의 3~5배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코로나19 이후 더딘 항공산업 회복세와 함께 명확한 정책적 인센티브나 보조금이 없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추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민간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의 우선순위는 운항량과 가격 안정"이라면서 "높은 비용 때문에 SAF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2025년 말까지 SAF 소비량 5만t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베이징대학교 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실제 소비량은 1만t에도 미치지 못했다.

왕창순 중국항공운송협회 회장은 "항공사들이 국가 배출량 감축 전략에 부응해야 하는 동시에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脫탄소화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수요는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올해 1월 9일 기준 중국의 SAF 생산시설 예상 용량은 연간 53억 6000만 리터로, 미국(447억 5천만 리터), 파나마(98억 4000만 리터), 말레이시아(72억 5000만 리터) 등에 크게 뒤처진 수준이다.

하니웰 인터내셔널의 에너지·지속가능성 솔루션 부문 임원 뤄차오는 "중국은 강력한 화학 제조 능력과 풍부한 폐식용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내 생산을 통해 비용을 낮추면 경쟁력 있는 가격에 SAF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