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종목들도 있었지만 엔비디아가 장중 7% 폭등하는 등 많은 반도체,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AI 테마 핵심 종목인 엔비디아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식 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가들이 엔비디아 주식을 투매하던 27일 사상 최대 규모 매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저가 매수 기회
CNBC에 따르면 TD코웬은 27일 엔비디아 폭락 속에서도 분석노트를 통해 매수를 추천했다.
TD코웬 애널리스트 조슈아 부칼터는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딥시크 모멘트’ 시장이 가정하는 것처럼 부정적이지 않아”라는 제목의 분석 노트에서 엔비디아에는 딥시크의 엄청난 성과가 되레 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부칼터는 “이에 관한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외려 많은 이들이 학수고대하던 AI 종목들, 특히 엔비디아 진입 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27일 기관들의 투매 속에 17% 폭락한 118.42달러로 추락했다.
딥시크가 약 1년 동안 공을 들여 미 AI 기업들이 투자한 돈의 약 10분의 1 비용으로 메타플랫폼스의 AI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AI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충격이 미 AI 종목들을 덮쳤다.
특히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첨단 AI 반도체 대중 수출 금지 속에서 중국 AI 스타트업이 뛰어난 AI를 개발했다는 점은 엔비디아 첨단 AI 반도체 무용론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부칼터는 이는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제본스 역설(Jevon’s Paradox)’을 들어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요는 딥시크의 성공으로 이전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본스 역설에 따르면 사회의 한 자원 사용 효율성이 높아지면 해당 자원 사용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되레 증가한다.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이 쓴다는 것이다. 1865년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가 설명한 경제현상이다.
부칼터는 딥시크의 성공으로 인해 하이퍼스케일러라고 부르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미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규모를 더 확충하면서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이전 전망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8.18달러(6.91%) 폭등한 126.60달러로 뛰었다.
‘전력 수요 급증’ 간과하면 안돼
딥시크 모멘트 속에 27일 AI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업체들, 이들 에너지 업체에 발전 터빈을 공급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 버노바 등이 동반 추락했다.
그러나 구겐하임 증권 선임 상무 샤히리아 푸레자는 27일 폭락세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푸레자 상무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상황을 오도해 과잉반응을 보였다고 단언했다.
그는 딥시크 모멘트 속에서도 여전히 미 기술업체들은 데이터센터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여기에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전업체 비스트라는 27일 28% 폭락했고, 컨스털레이션 에너지, 탈렌 에너지, GE 버노바 등도 각각 20% 넘게 폭락했다.
그러나 28일에는 반등했다.
비스트라와 탈렌 에너지는 각각 4% 넘게 급등했고, GE 버노바는 3% 넘게 뛰었다.
컨스털레이션은 약세를 이어갔지만 약보합세로 낙폭이 좁혀졌다.
개미들, 엔비디아 사상 최대 순매수
개미 투자자들은 27일 엔비디아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것도 사상 최대 규모였다.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27일 개미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5억6200만 달러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가들이 내던진 엔비디아 주식을 개미들이 흡수한 것이다.
그러나 개미들의 이런 순매수세 속에서도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6000억 달러 사라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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