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에서 하이테크 대기업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인해 경고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와중에 딥시크 쇼크로 거품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딥시크가 개발한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의 등장으로 미국 기업의 우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로 27일 거래에서 미국 테크 거대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고, S&P 500 지수는 1.5% 하락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지수 구성 종목의 대부분은 상승했으며, 28일 거래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발생했다.
또 하이테크 대기업의 주도하에 S&P 500종이 반등하는 한편, 지수 구성 종목의 대부분은 하락했다.
S&P 500종목은 소수의 대표 종목에 의한 지배가 최근 20여 년 동안 가장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하이테크 대기업의 주가는 불안정한 전개로, 월스트리트에 있어서는 특히 큰 우려 요소로 꼽히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에 따르면, 지난 2년간 S&P 500 종목을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것은 구성 종목의 3분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이 구도는 닷컴 버블이 일어난 1990년대 말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딥시크의 충격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890억 달러가 증발된 것과 같이 한 업계와 업체에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터 오펜하이머의 골드만삭스 그룹 전략가들은 “고가 밸류에이션과 주식 수익률의 급등으로 조정 요인이 마련되는 한편, 자산 클래스로서의 주식의 일극 집중이 진행되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실망스러운 전개에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들은“주식 집중화는 세 가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세계 주가 지수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지배력 확대, 기술 섹터의 성장세, 단일 종목에 대한 집중의 고조"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