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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들, 올해 적극적 M&A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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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들, 올해 적극적 M&A '큰 장' 선다

대형 제약사들, 잉여현금 흐름 준수한 상황
특허 만료로 매출감소 대비 위해 인수 단행
J&J와 GSK, 일라이 릴리 등 다수 계획 발표
지난 14일(현지시각)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현지시각)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올해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특허가 만료된 기업들의 잇따른 M&A가 기대된다.

2일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비즈니스 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의 기업잉여현금흐름 추이와 지난해 M&A거래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어 전략적인 M&A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존슨앤드존슨(J&J), 미국 머크(MSD), 화이자, 애브비,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티스, 브리스톨마이어스퀍(BMS),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의 지난 2023년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1194억8000만 달러(약 17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집계된 금액은 1272억200만 달러(약 182조 원)이다. 즉 잉여현금흐름이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적극적인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항암제나 희귀의약품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M&A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덧붙였다.

이같이 적극적으로 M&A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높은 수익을 거두는데 일조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MSD의 '키트루다'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빅타비', 일라이 릴리의 '트룰리시티' 등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트룰리시티를 제외한 키트루다와 빅타비는 각 제약사의 매출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이 나오고 이로 인해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M&A를 진행한다고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6일 진행됐던 미국에서 진행됐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M&A 내용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J&J는 이번 행사에서 조현병·양극성 장애 신약 '카플리타'를 보유한 범불안장애·알츠하이머 관련 정신질환 신약 후보물질 'ITI-1284'를 보유한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를 146억 달러(약 21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GSK는 위장관 기질종양 정밀의학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IDRX를 11억5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기업은 차세대 KIT 유전자 변이 억제제 선도 물질 'IDRX-42' 등 소화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GSK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는 스콜피온 테라퓨틱스를 25억 달러(약 3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PIK3CA유전자 변형으로 나타는 PI3K-α를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 'STX-478'을 보유한 기업이다.

아울러 로슈는 메인 스테이지에서 100억 달러(약 14조 5200억 원)의 M&A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을 찾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선다는 것.

길리어드사이언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M&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레오 파마와 염증성 질환 신약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시마베이 테라퓨틱스를 43억 달러(약 6조2500억 원)에 인수 한 바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 주요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순차적으로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 감소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잠재력과 수익성 높은 시장 선점을 위해 M&A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