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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픈AI, ‘세계 2위 시총’ 비상장 기업 오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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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픈AI, ‘세계 2위 시총’ 비상장 기업 오를 가능성

소프트뱅크, 오픈AI에 최대 250억 달러 투자 추진…3000억 달러 기업가치 평가 가능성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로이터
세계 굴지의 ‘투자의 손’으로 불리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의 선두 기업 오픈AI에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오픈AI의 기업가치가 3000억 달러(약 437조원) 수준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오픈AI가 소프트뱅크로부터 25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할 경우 오픈AI가 전 세계 비상장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둘째로 큰 위치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오픈AI는 현재 세계에서 셋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지닌 비상장 테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글로벌 짧은 동영상 플랫폼으로 유명한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함께 둘째로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보유한 비상장 기술 기업은 3500억 달러(약 510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다.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570억 달러(약 229조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번 투자가 확정되면 기업가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오픈AI는 바이트댄스와 함께 3000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예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1주당 180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30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규모가 최대 25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150억~200억 달러(약 21조9000억~29조2000억원)에 그치더라도 이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자리하던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액 130억 달러(약 19조원)를 넘어서는 수준이 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투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자 겸 회장이 오픈AI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손 회장은 앞서 AI에 대한 강한 신념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오픈AI의 AI 서비스인 챗GPT를 매일 사용 중이라고 밝히면서 “AI는 향후 10년 안에 인간보다 1만 배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높은 관심 속에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스타게이트는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29조2000억원)가 투입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손 회장이 프로젝트 의장을 맡기로 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오픈AI뿐만 아니라 오라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MGX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다.

현재 오픈AI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 오픈AI는 이를 기반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약 150억 달러(약 21조90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