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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 '관세전쟁' 쇼크....주식시장 '블랙먼데이'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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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 '관세전쟁' 쇼크....주식시장 '블랙먼데이' 악몽

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와 환율 시세가 표시되고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와 환율 시세가 표시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직격탄을 맞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약 64조 원 증발하며 '블랙먼데이' 장세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은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1억55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멕시코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대응에 나서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출렁거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52%(63.42포인트) 내린 2453.9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93%(48.63포인트) 내린 2468.74에 하락 출발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지수는 장중 3.17% 밀려 2437.6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미국발 불확실성으로 투심이 악화하며 2450대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시총은 약 63조8500억 원 빠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조1276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06억 원, 3730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5조1371만주, 거래대금은 11조4254억 원이다. 상승 96종목, 하락 825종목, 보합 21종목으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수출 기업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도 관련 기업들 중심으로 4% 가까이 하락했다.

대미국 수출 흑자국들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하락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 주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트럼프가 EU 관세는 '확실히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각국에 대한 관세를 주장한 만큼 한국, 대만 등에도 관세 우려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관세 전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대부분 업종이 하락을 맞이했다"라며 "트럼프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우려에 2차전지가 크게 하락했고,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우려에 반도체도 약세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음식료·담배(0.59%)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기건설업(-2.09%), 전기가스업(-0.35%), 전기전자(-3.63%), 화학(-4.42%), 금융업(-2.20%), 유통업(-1.51%), 의료정밀(-0.59%)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등락률은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2.67%), SK하이닉스(-4.17%), LG에너지솔루션(-4.4%), 삼성바이오로직스(1.30%), 현대차(-1.94%), 기아(-5.78%), 셀트리온(-2.06%), KB금융(-3.16%), 삼성전자우(-2.79%), NAVER(0.23%).
코스닥도 3.36%(24.49포인트) 내린 70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950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3억 원, 1909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들의 등락률은 다음과 같다.

알테오젠(-5.11%), 에코프로비엠(-9.16%), HLB(-1% ), 에코프로(-6.23%), 레인보우로보틱스(3.34%), 리가켐바이오(-8.14%), 삼천당제약(-7.17%), 클래시스(-1.85% ), 리노공업(-2.8%), 휴젤(-1.26%).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보다 14.5원 내린 1467.2 원에 장을 마쳤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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