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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끝내 "미-중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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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끝내 "미-중 전면전"

뉴욕증시 비트코인 리플 솔라나 이더리움 "와르르 급락" 시진핑-트럼프 충돌
트럼프/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사진=로이터
트럼프 관세폭탄 끝내 "미-중 전면전"을 촉발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애플 테슬라 구글 등이 직젹탄을 맞고 있다.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솔라나 등 가상화폐도 시진핑-트럼프 충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해 있는 애플 테슬라 구글 등이 요동치고 있다. 국채금리 달러환율 국제유가 값도 트럼프 관세폭탄 "미-중 전면전의 폭풍 속에 휘말렸다.

트럼프 관세폭탄으로 뉴욕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을 가삼 암호화폐가 큰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폭탄을 터뜨리면서 미국 연준 FOMC에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발 관세무역 전쟁이 인플레를 다시 폭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연준 FOMC의 통화정책이 금리인하 중단과 금리인상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 우려도 커졌다.

한국시간 4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 주말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락 출발했던 주가지수는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한 달간 유예됐다는 소식에 낙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중국과 캐나다에 대한 관세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해 낙폭을 줄인 정도에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75포인트(0.28%) 내린 44,421.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96포인트(0.76%) 밀린 5,994.57, 나스닥종합지수는 235.49포인트(1.20%) 떨어진 19,391.96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전개되는 추이에 따라 주가지수가 휘둘리는 하루였다. 이날 3대 주가지수는 급락으로 출발했다. 지난 1일 트럼프가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입품에 25%, 중국 수입품엔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매를 촉발했다. 중국과 사업 관계가 밀접한 반도체 기업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큰폭으로 떨어졌다.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가 약세다. 구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약보합권이었다. 메타만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인 거대 기술기업 중 유일하게 1% 이상 올랐다.
'현대 금융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10년 안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제로(0)'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가상화폐는 쓸모가) 전혀 없다"는 발언과 월가의 '투자 전설'로 꼽히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의 "투기성 화폐"라는 평가에 이어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달아 나온 셈이다. MS 공동 창업자인 게이츠는 2일 자서전 '소스 코드(Source Code):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코스피가 4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2,480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전장 대비 27.49포인트(1.12%) 오른 2,481.44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워 2,500선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2시(한국 시간)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10%) 부과가 공식 시행되고, 중국은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하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현대차[005380]는 장중 방향을 바꿔 0.5% 내렸고, 기아[000270]는 오름폭을 줄여 0.62%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04%), 포스코퓨처엠[003670](-3.1%)은 장중 하락 전환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005930]는 이재용 회장이 전날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에서 무죄를 받은 영향에 3.33% 상승했고, 딥시크 충격에 최근 약세였던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0.1%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위산업 지원 의지를 밝히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57%), LIG넥스원[079550](8.55%), 현대로템[064350](5.1%) 등 방산주는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12포인트(2.29%) 오른 719.92로 거래를 마쳤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자 엑스게이트[356680](24.38%), 아이윈플러스[123010](12.34%), 우리로[046970](11.19%) 등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96170](6.1%), 에코프로비엠[247540](1.09%),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9.85%)가 상승했고, 삼천당제약[000250](-2.81%), 클래시스[214150](-0.94%), 리노공업[058470](-2.88%) 은 하락했다.
뉴욕증시/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열린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다가 장중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촉발 소식이 타전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국 본토 증시는 이날까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로 휴장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0.72%, 한국 코스피는 1.13%, 대만 자취안 지수는 0.44% 각각 오른 채 마쳤다. 닛케이 지수와 자취안 지수, 코스피 역시 미중 관세 전쟁 촉발 소식이 알려진 직후 각각 1%, 0.7% 가량 흘러내렸다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관세정책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4.3원 내린 1,462.9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미국의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 유예에 8.2원 하락한 1,459.0원에 출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57% 내린 108.898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산 상품 전체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현지시간 4일 0시를 기해 발효됐다.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석탄 및 LNG에 15% 관세를 추가하고 원유, 농기계, 대배기량 자동차와 픽업트럭에는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아울러 텅스텐 등 원료 수출을 통제하고, 미국 빅테크(정보 기술 대기업)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도 개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다시 확대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