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정면충돌" 뉴욕증시 비트코인 비상 미, 중국산 상품 전체에 10% 추가관세 발효 …구글 반독점 조사
![트럼프/ 사진=백악관](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4143231060194a01bf698f1209125250.jpg)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상품 전체에 10% 추가 관세 발효했다. 여기에 대해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10% 추가 관세에 대응해 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를 각각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관세법 등 관련법 기본 원칙에 따라 국무원 승인 아래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위원회는 미국산 석탄 및 LNG에는 15% 관세를 부과하고 원유, 농기계, 대형 자동차와 픽업트럭에는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중국 계면뉴스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을 인용해 구글에 대해 법에 따라 입건 조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상품 전체에 10%의 추가 관세를 발효한 데 따른 보복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쏘아올린 지 이틀 만인 3일(현지시간) 이를 전격 유예하면서 세계 시장은 예측불허가 거듭되는 롤러코스터를 타야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10% 관세폭탄을 강행했다.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면서 외교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또다시 위력을 발휘하면서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트럼프식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이 국제 정치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트럼프 식으로는 2018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이 대표적인 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협상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를 향해 '재협상이 아니라면 FTA를 종료하길 원한다'며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실무진에게 "그들(한국인들)에게 이 사람이 너무 미쳐서 지금 당장이라도 손을 뗄 수 있다고 말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미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 뒤 진행된 한미FTA 재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유리한 조건들을 다수 관철했다.
백악관에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비슷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0년 발효한 북미 3개국 USMCA로 사실상 무관세로 왕래하던 이웃 국가를 상대로 25%에 달하는 고관세 공포탄을 쏘아올려 결과적으로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국경 단속, 펜타닐 차단 등의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직후 첫 선전포고에서 일단은 고지를 점하면서 세계 정세는 또다시 트럼프 1인극이 주도하는 혼돈에 빠지게 됐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를 향해서도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이는 미국의 대(對)EU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1차적 목표에 더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확대와 미국 테크기업들에 대한 유럽의 규제 완화 등을 노린 다중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관세 위협 등을 고리로 한 압박을 실제화할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