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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기업들, DEI 정책 축소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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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기업들, DEI 정책 축소 움직임 확산

구글, 다양성 채용 목표 폐기…트럼프 행정부 정책·법원 판결 영향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인종·성별 등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한 다양성 기반의 채용 목표를 폐기하고 기존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우리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모든 활동의 일부로 삼고 사용자층을 반영하는 인력을 육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이 문구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구글 보고서에 포함됐던 내용이다.

구글은 최근 다양성 채용 정책을 포함한 DEI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법원의 판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및 연방 계약업체의 DEI 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해 발령한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다양성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는 내부 메모를 통해 "채용, 교육, 공급업체 선정 과정에서 DEI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대표성과 포용성을 위한 기존 프로그램과 자료 중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보수 진영은 업계의 DEI 정책을 강력히 비판해왔다. 특히 지난 2023년 미 연방대법원이 이른바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불리는 대학 입학 관련 소수집단 우대 정책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린 후 DEI 프로그램에 대한 법적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보수 단체들은 기업들이 DEI 정책을 지속할 경우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