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혁신센터 전국 확대..."글로벌 기술 패권 목표“
전문가들 "지역간 불균형·과잉투자 우려도"
전문가들 "지역간 불균형·과잉투자 우려도"
![2024년 8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컨퍼런스 기간 중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부스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6192359011940c8c1c064d22114611240.jpg)
상하이 외곽에 설립된 4,000㎡ 규모의 '로봇 학교'는 이러한 정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0개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 102대가 걷기, 청소, 용접 등 기본 작업을 훈련받는 이곳은 중국의 로봇 기술 혁신을 가속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정보산업발전센터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올해 53억 위안(약 1조525억 원)에서 2029년 750억 위안(약 14조8942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전 소재 가오공로봇산업연구소는 2035년까지 기업용 로봇이 75.5만대로 755억 위안, 소비자용 로봇이 126만대로 628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세제 혜택, 산학연 협력 등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붓고 있다. 2022년 이후 전국에 최소 8개의 지역·국가급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가 설립됐다. 저장성 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쉬쉐청 수석과학자는 "정부가 데이터 수집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생태계 조성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오공의 루한청 소장은 "혁신센터들의 등록자본금이 수백만~수십억 달러로 격차가 크다"며 "일부는 전시성 사업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칭바오엔진로봇의 왕레이 회장은 "장기 투자를 유도할 실질적 인센티브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이 전기차, 태양광 패널, 5G 등에서 성공한 정부 주도 혁신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과잉생산과 무역마찰 등 부작용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