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에 EU "美 가자구상 반대" 목소리

글로벌이코노믹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에 EU "美 가자구상 반대" 목소리

연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연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며 빠르게 시행하고 있는 행정명령 가운데 '가자지구 주민 이주 구상'이 유럽 동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활동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지 않던 유럽국가들이 자국의 무역 피해가 커지자 가자지구 문제를 빌미로 트럼프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했다면서 "여러모로 트럼프의 글로벌 허니문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주간 미국의 친구들은 입을 다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영미권 지도자들이 전하는 따뜻한 말을 즐겼고 비판은 거의 없었다"면서 트럼프 2기 출범 초기 미국과 동맹국 간에는 훈훈한 분위기가 흘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구상은 서방이 수십년간 암묵적으로 지지해 온 두 국가 해법'을 완전히 뒤집는 정책이다. 지금까지 유럽국가들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것에 이견을 갖지 않았었다.

유럽의 동맹국들은 트럼프의 가자구상에 대해 서로 온도 차이는 있지만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 제안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또 다른 고통과 증오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이 구상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스페인 외무장관은 "가자 사람들의 땅은 가자"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를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정부 내 대외원조 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은 '미국 고립' 위험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