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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트럼프 관세 정책에 엇갈린 평가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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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트럼프 관세 정책에 엇갈린 평가 내려

CBS뉴스 조사 결과...중국에 대한 관세 찬성 56%, 加·멕·EU에 대한 관세 반대 56~62%
취임 첫 1개월 트럼프 지지율 53%로 집권 1기 40%에 비해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인들이 엇갈린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 뉴스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인들이 엇갈린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 뉴스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을 엇갈리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 뉴스가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 사이에 미국 성인 2175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에 찬성하는 응답 비율은 56%, 반대는 44%였다. 그러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의견은 각각 62%, 56%로 절반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단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지목한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에 반대하는 비율도 60%에 달했다.

그렇지만, 집권 2기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첫 1개월 지지율이 집권 1기 당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정부 출범 직후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번 CBS 뉴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3%로 나타났다. 그를 지지하지 않는 부정 평가 비율은 47%였다. CBS 뉴스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인 2017년 2월 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이 40%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집권 2기에는 같은 시점에 지지율이 13%포인트 올라갔다.

미국에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허니문 기간’인 취임 첫 1개월 동안에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57%, 버락 오바마는 66%, 조지 W. 부시는 59%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 1개월 지지율은 최근 전임자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부 유권자의 실망감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6%는 트럼프 정부가 물가를 낮추는 데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절반 이상도 이 그룹에 포함됐다.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주도하는 연방정부 예산 삭감과 기구 축소 및 공무원 감원에는 절반 이상이 찬성했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찬성 비율이 74%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이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70%가 그렇다고 답했고,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30%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로는 '강력하다'가 6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활력이 넘친다63%, '집중적이다60%, '효율적이다’ 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에는 응답자의 59%가 지지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군을 파견하는 조치에는 64%가 찬성했다. 불법 이민자 수용 시설 건설에는 찬성이 48%, 반대가 52%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 조정 성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이 가자 지구를 점령해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는 응답자의 47%가 반대했고, 40%가 잘 모르겠다고 했으며 찬성하는 비율은 13%에 그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