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 품목 현황. 개인이 소비하는 IT 기기 및 전자제품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엔 통계국/중국 관세청/미 국제무역위원회/KKR](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0063316036169a1f3094311109215171.jpg)
그러나 중국의 해외 수출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중국의 반발도 근본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수출국이지만 미국에 가장 많이 물건을 팔아왔기 때문이고 당장은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9일(현지시각)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유엔 통계국(UNSD)이 운영하는 국제 무역 데이터베이스, 중국 관세청,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글로벌 사모펀드 겸 투자회사인 KKR이 집계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23년 현재 중국의 총 수출액은 3조4000억 달러(약 4956조500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8%인 5020억 달러(약 731조800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은 수출이 이뤄진 나라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으로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홍콩은 미국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인데다 중국의 지배를 받는 지역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홍콩 다음으로는 일본이 4.7%로 3위, 한국이 4.4%로 4위, 베트남이 4.1%로 5위, 인도가 3.5%로 6위, 러시아가 3.3%로 7위, 독일과 네덜란드가 공히 3%로 공동 8위, 말레이시아가 2.6%로 10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TV 등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 전자제품이 중국 입장에서 대미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품목으로 분석됐다. 2023년 기준으로 중국의 소비자 전자제품 전체 수출액 중 22%인 960억 달러(약 140조 원)가 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어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을 포함하는 가전제품이 19%, 섬유·의류와 광학·의료기기와 목재·종이가 공히 17%, 건설·기계설비와 전기장비와 청정에너지·배터리가 공히 13%, 화학제품이 12% 등으로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반도체의 비중은 4% 수준으로 대미 의존도가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련 제재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제한을 받고 있음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광물 제품 역시 2%에 그쳐 가장 낮은 대미 수출 의존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핵심 광물 수입을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더라도 중국의 주요 수출 산업이 미국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비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과 소비재 부문에서 미국 의존도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관세 정책과 무역 협상이 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