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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철강·알루미늄주 동반 급등...트럼프 관세 글로벌 승자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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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철강·알루미늄주 동반 급등...트럼프 관세 글로벌 승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철강, 알루미늄 종목들이 10일(현지시각)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 그랬던 것처럼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빗장을 걸어 잠그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이 보호를 받으면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이들 종목 주가를 끌어올렸다.

트럼프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승자는 결국 미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철강, 알루미늄 주가 폭등


관세로 미국 내 높은 생산비 부담이 줄어들게 된 미 업체들은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오후 들어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1.99달러(19.77%) 폭등한 12.03달러, 뉴코는 8.49달러(6.52%) 급등한 138.75달러로 치솟았다.

일본제철과 매각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반대에 막힌 US스틸도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US스틸은 1.76달러(4.77%) 급등한 38.69달러로 뛰었다.

미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역시 1.15달러(3.18%) 뛴 37.27달러로 올라섰다.

미국이 승자(?)


CNBC는 JP모건 분석노트를 인용해 외국 업체들의 대미 철강, 알루미늄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분석노트에서 알루미늄의 경우 미국이 필요규모의 80% 이상을 수입한다고 지적했다.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붙으면 운송비 등 부대비용을 빼고도 가격이 파운드당 30센트 가까이 높아진다.

JP모건은 그 결과 미국 내 알루미늄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내 투자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품 컨설팅 업체 CRU의 제임스 캠벨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미국내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2018년 트럼프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물린 뒤로 미국내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철강, 알루미늄 가격은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도미닉 오케인이 이끄는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기존 재고 덕에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는 미국 내 수요 둔화와 국내 공급 증가 여파로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 충격 불가피


다만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 철강, 알루미늄 생산 확대에 시간이 필요한 데다 수입 제품에는 25% 관세가 붙으면서 가격이 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베어드의 미그 도버 애널리스트는 9일 분석노트에서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자극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버는 철강 가격이 중장비 가격의 약 20%를 차지한다면서 관세가 25% 매겨지면 중장비 업체들은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해 고객들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철강 관세로 인해 가격이 4~6% 올랐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멕시코, 한국 타격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한국 등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캐나다이다. 철강 대미 수출액이 71억4000만 달러, 알루미늄 수출액은 94억2000만 달러로 압도적 1위다.

멕시코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각각 35억 달러, 3억6000만 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했다. 철강 대미 수출은 2위, 알루미늄은 8위였다.

한국은 철강 대미 수출액이 29억 달러로 4위, 알루미늄은 7억8000만 달러어치로 3위였다.

트럼프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한국을 비롯한 대미 수출 국가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