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12722193707227e250e8e1885822911040.jpg)
미 AI 테마주들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이른바 ‘딥시크 모멘트’로 폭락했다가 이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테마주들을 매수하라는 권고도 잇따르고 있다.
찻잔 속 태풍(?)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한 비용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 수준인 500만~600만 달러 사이에 AI를 개발했고, 그렇게 개발된 AI가 이들 빅테크 AI와 견줄 정도거나 일부에서는 더 나은 성능을 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시적으로 미 AI 빅테크들은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딥시크 모멘트가 주식 시장을 덮친 지난달 27일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는 주가가 17% 폭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 사라졌다.
그러나 이후 딥시크가 이른바 ‘증류(distillation) 기술’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고성능 AI를 구현 가능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딥시크 모멘트는 찻잔 속 태풍이 되고 있다.
증류 기술은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토대로 핵심을 추출, 증류하는 기술로 훨씬 적은 비용으로 선두주자의 기술을 복제할 수 있는 기법이다. 선도 모델을 구축하려면 여전히 막대한 컴퓨팅 능력과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미 스탠퍼드대와 워싱턴대(UW) 연구팀은 엔비디아 H100 반도체를 임대해 단돈 50달러 비용으로 딥시크의 R1에 뒤지지 않는 AI인 s1을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회복
증류기술을 활용한 AI 복제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자리잡으면서 AI 테마주들은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10일 3% 넘게 급등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또 AI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글로벌 X 인공지능 기술 ETF(AIQ)는 딥시크 모멘트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AIQ는 10일 1.9% 상승한 41.6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찍었다.
사라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아리 월드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AI 테마 매수를 권고했다.
AIQ를 비롯한 AI 테마 반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월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 테마주의) 장기 강세 흐름이 그대로라는 것”이라면서 “특히 AIQ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의 저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AIQ에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미 AI 반도체 업체들과 함께 메타플랫폼스, 액센추어, 중국 텐센트 등 AI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들어가 있다.
엔비디아
에버코어 ISI는 엔비디아 매수를 권고했다. 오는 25일 분기실적 발표 전까지 엔비디아에 큰 장이 설 것으로 낙관했다.
에버코어는 목표주가로 190달러를 잡고 있다.
에버코어는 투자자들이 딥시크의 성공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에버코어는 9일 분석노트에서 “딥시크의 비용 개선은 AI 업계에서 혁명적이라기보다 진화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딥시크의 비용 절감, 컴퓨팅 필요 규모 절감 등은 외려 (반도체)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엔비디아는 10일 오후 장에서 4.59달러(3.54%) 급등한 134.43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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