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데이터 중심 경제로 21세기 석유왕 꿈꾸나
홍해 연안 '옥사곤' 지역에 건설… 첨단 기술 집약
네옴 프로젝트, 잇단 계획 축소… 인권 문제 논란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미래 도시 프로젝트 네옴(NEOM)에 50억 달러(약 7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홍해 연안 '옥사곤' 지역에 건설… 첨단 기술 집약
네옴 프로젝트, 잇단 계획 축소… 인권 문제 논란도
"지속 가능한 데이터 중심 경제" 실현... 21세기 석유왕 꿈꾸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소유한 네옴과 지속 가능한 데이터 센터 개발업체 데이터볼트(DataVolt)간의 협약으로 추진된다. 네옴 측은 이번 투자를 "지속 가능한 데이터 중심 경제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은 다소 의아하지만, 이번 데이터 센터는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 소비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홍해 연안 '옥사곤' 지역에 건설... 첨단 기술 집약
데이터볼트 최고경영자(CEO) 라짓 난다는 "이번 계약은 지역 디지털 및 AI 허브가 되겠다는 왕국의 비전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한다"며, "왕국의 전략적 위치와 풍부한 녹색 에너지 자원은 최첨단 지속 가능한 데이터 센터를 제공한다는 데이터볼트의 사명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밝혔다.
AI 산업 투자 확대... "미국 최고 AI 기업들과 협력"
이번 데이터 센터 건설은 사우디가 AI 산업의 주요 투자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사우디는 미국의 최고 AI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작년에는 다양한 AI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4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최근 발표된 실리콘 밸리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AI 데이터 센터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네옴 프로젝트, 잇단 계획 축소... 인권 문제 논란도
네옴은 당초 거대한 야망을 가지고 추진되었으나, 잇단 계획 축소로 인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네옴의 CEO가 설명 없이 사임하기도 했다.
또한 네옴은 인권 문제에 대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영국 공영 방송사 ITV는 2017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2만 1,000명의 이주 건설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며, 휴먼라이츠워치는 네옴을 포함한 사우디의 제국 건설 프로젝트가 광범위한 노동 착취에 기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러한 보도를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했지만, 네옴 프로젝트를 둘러싼 인권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사우디, AI 데이터 센터 투자로 "데이터 강국" 꿈꾸나
사우디의 네옴 AI 데이터 센터 건설 발표는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사우디는 AI 데이터 센터 투자를 통해 데이터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네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과 인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어, 사우디의 꿈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