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날벼락

트럼프-멜라니아의 밈코인 암호화폐 "무더기 매물 폭탄 " 비상이 걸렸다.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도 비상이다.
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와 연관된 밈코인 멜라니아(MELANIA)의 대규모 토큰 언락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언락으로 약 3,900만 달러 상당의 토큰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MELANIA 토큰 팀은 이번 프로젝트가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규모 언락 일정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엠버CN(EmberCN)에 따르면, MELANIA 팀의 토큰 언락은 2월 19~20일 사이에 시작될 예정이다. 첫 번째 언락 규모는 전체 공급량의 3%에 해당하는 3,000만 개 토큰이며, 총 3,9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토큰 언락 일정에 따르면, 초기 30일 락업 이후 12개월 동안 매달 2.25%씩 점진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이 일정에 따라 13개월 내에 총 공급량의 30%가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은 유동성과 거래 활동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MELANIA 토큰과 리브라(LIBRA) 코인의 연관성도 논란이 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최근 논란이 된 리브라 코인과 MELANIA를 비롯한 여러 암호화폐 프로젝트 간의 연관성을 밝혀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리브라 관련 기업 KIP의 줄리안 페(Julian Peh) CEO는 KIP가 MELANIA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MELANIA의 시장 조성자로 확인된 Kelsier가 프로젝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을 발표한 뒤로 비트코인 시세는 조정기를 겪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의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도 지난해 10월14일 이후 가장 낮았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가 비관적이고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비트코인 시세 조정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별 관세’ ‘상호관세’ 등 새로운 관세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철강 품목에 대한 25% 추가관세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등을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도 조만간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회의론도 힘을 받는 모양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 팟캐스트에서 “10년 안에 비트코인 가치가 0이 될 가능성은 1(100%)에 가깝다”고 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지난 2일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전혀 쓸모가 없다”고 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이렇다 할 상승 재료가 없는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하락했다. 비트코인 하락에 알트코인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에 따라 시장 약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달러 가치 및 국채 금리 상승 전망이 빗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감세 공약은 인플레이션 요인이며,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줄어들면 달러 가치와 국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를 본 개별 자산들도 최근 힘을 못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화폐' 기조에 기대를 걸었던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