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과 확대" vs 서방 "인구유입 부진·자산가치 하락" 평가 대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7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대형 스크린 화면이 보인다.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319481106743fbbec65dfb1161228193.jpg)
중국이 수도 베이징의 행정·경제·교육·의료 등 주요 기능 일부를 이전하기 위해 "천년대계, 국가대사"로 추진하는 슝안신구(雄安新区) 개발 사업이 올해도 가속화되고 있으나, 중국과 서방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허베이일보는 9일(현지시각), 슝안신구 슝셴현이 2024년 114개의 정부·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시행해 총 99억8000만 위안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힘입어 슝셴현의 국내총생산(GDP)은 146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규모 이상 산업 생산액도 101억3300만 위안으로 2.7% 늘었다.
도시 인프라도 크게 개선됐다. 허베이일보에 따르면 슝셴현은 2024년 54개의 1만 볼트 송전선을 신설해 전력 공급 신뢰도를 99.87%까지 높였다. 또한 1063개의 5세대(5G) 기지국과 328km의 광케이블을 추가 설치했으며, 인터넷프로토콜 버전6(IPv6) 사용자 수는 20만 7000명에 달했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성과를 보였다. 허베이일보는 2024년 슝셴현이 18만7000제곱미터 규모의 노후 주거단지를 개선했으며, 이 중 펑양·제지공장 지역 개선 사업은 성급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슝안신구 당국은 2025년 2월 10일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에만 70개 프로젝트를 새로 착수했으며, 총투자액이 537억 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2025년 한 해 동안 신규 및 계속 사업을 통해 2000억 위안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부문에서도 혁신이 이어졌다. 중국과학원 슝안혁신연구소는 '푸시팜' 스마트농업과 '6G+ 지능형 농업기계' 테스트 기지를 완공했다. 국가현대농업산업단지의 연간 생산액은 30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6만 명 이상의 농민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930억 달러 꿈의 도시가 여전히 비어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업들의 핵심 기능 이전 부진과 인구 유입 실패를 지적했다. WSJ는 특히 슝안신구 인근 바이고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분양가 대비 75% 폭락했으며, 다수의 미완성 건물이 방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9일 '시진핑의 빈 꿈의 도시, 중국 내에서도 그의 권력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슝안신구 건설에 삼협댐 건설비용의 2배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도시가 '텅 비어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023년 9월 21일 '위기 속 시진핑의 주력 도시에서 새로운 부동산 모델 시험'이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위기 속에서 슝안신구를 통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서방 언론들은 슝안신구의 스마트시티 전략이 중앙집권적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과잉 투자로 인한 경제적 비효율성과 기존 주민들의 권리 침해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슝안신구를 베이징-톈진-허베이(징진지) 경제권의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축이자, 선전 경제특구, 상하이 푸둥신구에 이은 제3의 국가급 경제 허브로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 32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 등록을 마쳤다.
특히, 2024년 9월에는 종합보세구역 최초의 토지이전 사업으로 신소재산업기술연구개발센터가 착공했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슝안신구를 사회주의 현대화의 대표적 성과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