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12722193707227e250e8e1885822911040.jpg)
엔비디아는 장 초반 전일비 5.36달러, 4.09% 급등한 136.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기는 했지만 오후 장에서 3.03달러(2.31%) 뛴 134.1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이틀을 내리 하락하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 것은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지표들이었다.
올해 AI 서버 출하 28% 증가
배런스는 리서치 업체 트렌드포스 분석을 인용해 올해 전 세계 AI 서버 출하가 전년비 28%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출하 증가율 46%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기는 하지만 엔비디아의 GB200 NV 수냉식 서버 시스템이 여전히 최첨단 AI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고, 수요가 탄탄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AI 서버업체 HPE(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엔비디아 GB200 NV 시스템으로 구성된 AI 서버를 처음으로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HPE, 델 등은 고객사들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구동할 수 있도록 이에 필요한 수냉식 기술과 인프라, 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트렌드포스의 낙관 전망은 아마존,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같은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의 탄탄한 반도체 수요 예상을 근거로 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들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클라우드, AI 인프라 지출이 전년비 3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사양의 AI 반도체로, 적은 비용을 들여 고성능 AI인 R1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려가 희석되고 있다.
AI 훈련에서 AI 추론으로
트렌드포스는 분석노트에서 “딥시크 여파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가 저비용 ASIC(애플리케이션 특화 통합 회로) 솔루션 드라이브를 걸면서 초점도 AI 훈련에서 AI 추론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이어 “이런 이동으로 말미암아 AI 추론 서버의 비중이 점차 증가해 50%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AI 초점이 훈련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도 타격이 없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가 포함된 자사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의 약 40%가 추론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이 비중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자사 NVL72 서버시스템이 AI 모델 훈련은 이전 시스템에 비해 4배 빠르게 시키지만, 추론 속도는 30배 빠르다고 밝히고 있다.
엔비디아가 오는 25일 장 마감 뒤 발표할 분기 실적이 향후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25%, 또는 50%, 어쩌면 100%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 걸림돌이다.
당장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가 불가능한 가운데 대대적인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하면 비용부담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호기롭게 백악관에서 발표한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3개사가 주축이 된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인 스타게이트 역시 좌초할 수 있다. 앞으로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이 계획이 반도체 관세로 물거품이 되면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