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협력해 AI 컴퓨팅 센터 구축...국산 기술 자립 박차

이번에 딥시크를 도입하는 톈진 AI 컴퓨팅 센터는 2023년 3월 허베이구와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의 협력으로 설립됐다. 이 센터는 베이징 인근 지역에서 딥시크 모델을 전면 도입한 첫 시설이 된다.
센터에는 화웨이가 국내에서 구축한 300-PFlop 인프라가 설치돼 있어 초당 300조 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딥시크는 최대 671B 파라미터 시스템과 6개의 간소화 버전을 제공해, 기업들이 고가의 자체 서버 없이도 즉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와 달리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비즈니스와 공공 서비스에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베이징과 허베이성 일대의 12개 이상 기업이 센터와 접촉해 스마트 제조, 금융, 의료 분야의 전문 모델 개발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번 딥시크 도입은 첨단 AI 칩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맞서 AI 기술 자립을 추구하는 중국 정부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센터는 14개 대학과 협력해 AI 교육과정을 개설했으며, 연내 14개 해외 모델을 국산으로 대체해 "외국 기술 의존도를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톈진은 2022년 시작된 중국의 '동부 데이터 및 서부 컴퓨팅'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국적 IT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며, 동부 해안의 컴퓨팅 수요를 서부 내륙의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화웨이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9개 도시에서 자사의 어센드 AI 칩으로 구동되는 컴퓨팅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선전시 룽강구는 최근 딥시크의 R1 모델을 화웨이 어센드 서버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교정 업무 속도를 높이고, CCTV로 실종자를 찾는 등 행정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장쑤성 쿤산시도 딥시크를 전자정부 시스템에 통합해 경찰과 교통 당국의 데이터 분석과 교통 예측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