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는 신설된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의 정부 업무와 개인 사업 간 이해충돌을 직접 감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머스크가 모디 총리와 어떤 자격으로 회동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인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이 만났고 나는 그가 인도에서 사업을 하길 원한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머스크가 이해충돌과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첫째로 그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고, 둘째로 우리는 그가 이해충돌이 있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머스크가 현재 연방정부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정부효율성부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머스크의 개인 기업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우주 및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이번 모디 총리와 회동 역시 이같은 산업 협력을 위한 논의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두 사람의 회동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머스크의 인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논의돼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테슬라의 인도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모디 총리와 회동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인도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며 스페이스X의 위성 기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도 인도 정부의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인도 내에서 일부 논란도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 정부는 무장 조직이 사용한 장비에서 스타링크 로고가 찍힌 상자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스타링크는 인도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며 해당 장비가 인도에서 사용됐다는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된 이후 그의 공직 역할과 개인 사업 간 경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정부와 새로운 계약을 맺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은 과거 "머스크 본인이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자진해서 해당 업무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