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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크라이나, 안보 지원과 희토류 지분 제공 연계 협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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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크라이나, 안보 지원과 희토류 지분 제공 연계 협상 계속"

우크라는 미국과 함께 유럽 국가들도 참여 요구, 미국은 윈-윈 가능하다고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지분 제공을 연계하는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지분 제공을 연계하는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대가로 희토류 지분 50%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CNBC 방송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희토류 지분 50% 요구를 거부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양국 간 광물 협정 초안과 함께 이런 제안을 했었다. NBC 방송은 베센트 장관이 휴전 후 안전보장을 위해 미군을 배치해줄 수 있다며 희토류 자원의 50% 지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인이 우크라이나 광물 매장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러시아를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미국 자산이 있으면 인계철선(引繼鐵線) 역할을 할 수 있어 러시아가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미국 측 주장이다.

우크라이나에는 리튬·티타늄·흑연 등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이 풍부하지만 이들 자원의 상당 부분은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에 있거나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 가까운 지역에 분포돼 있다.
CNBC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미국 정부 관리들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측이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공화당의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이 같은 협정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이것이 미국의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 된다고 주장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중진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도 이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광물과 안보협정 체결 연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희토류 등을 의존하지 않으려고 우크라이나로부터 약 5000억 달러(약 721조원) 규모의 광물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수천억 달러를 지원했다며 그 대가로 희토류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곧 미국이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돈을 주기보다는 기존의 무기와 경제 지원으로 돈을 일정 부분 냈다는 주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개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안보협정과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NBC는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핵심 광물 개발을 추진해 왔고, 이를 위해 미국과 협정 맺기를 원했다”면서 “미국이 광물 채굴과 가공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지원도 거래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