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판 챗GPT' 딥시크發 훈풍에 중국 증시 전망 밝아지나

글로벌이코노믹

'중국판 챗GPT' 딥시크發 훈풍에 중국 증시 전망 밝아지나

골드만삭스 "12개월 내 19% 상승...2000억 달러 자금 유입 전망“
"AI 혁신이 기업 수익성 제고...연 2.5% EPS 증가 기대"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공적 등장으로 중국 증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으로 향후 12개월간 2000억 달러 이상의 포트폴리오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MSCI 중국 지수와 CSI 300 지수가 각각 16%, 19%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항저우 소재 스타트업 딥시크가 선보인 AI 모델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공개된 '딥시크-R1'은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의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훈련 비용이 크게 낮아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 기술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향후 10년간 연 2.5%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AI 스토리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보수적이고 낮은 비중의 중국 주식 배분을 되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헤지펀드들은 중국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으며,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 상장 기술주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UBS도 "딥시크가 주도하는 중국 증시 상승세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며 "양호한 유동성과 낮은 금리가 AI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AI만으로는 중국의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뿌리 깊은 거시적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주식 이익을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항셍 테크 지수는 딥시크 효과로 지난 한 달간 27%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미국 기술주가 5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3조 달러 늘어난 것과 유사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