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럼프보다 반머스크에 초점, 연방정부 기관과 공무원 축소에 저항

수백 명 단위의 시위대가 미 의회와 테슬라 자동차 판매소 등에서 ‘반(反)머스크’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AP가 전했다. 민주당과 진보단체가 연대해 머스크가 주도하는 연방정부 조직 축소와 공무원 감원에 저항하고 있다.
미 정치권에서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독재 정치’ 타도를 위한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도 당선 후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주리주 등을 순회하면서 지역 민주당 지도자 및 노동계 인사들과 연쇄 접촉을 할 예정이다. 마틴 위원장은 특히 트럼프 정부 내에서 머스크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것이라고 AP가 강조했다.
미 하원 민주당 정책위원회도 하원 휴회 기간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취한 결정이 지역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홍보하는 행사를 9일 연속으로 개최한다.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매물이 1년 전보다 급증했다고 CNN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CNN은 중고차 거래 사이트 '콕스 오토트레이더'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이 사이트에 등록된 테슬라 중고차는 평균 1만1300대로, 전년 동기의 8800대보다 28% 증가했다. 이 방송은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이 차량 구매에 영향을 주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네 차례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로 불리는 지역에서는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다시 테슬라 신차를 구매하는 재구매 비율이 2023년 4분기 72%에서 지난해 4분기 65%로 7%포인트 감소했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레드 스테이트'에서는 같은 테슬라 재구매 비율이 2023년 4분기 47.6%에서 작년 4분기 48.2%로 0.6%포인트 증가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52.5%로, 1년 만에 7.6%포인트 낮아졌다.
그렇지만,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공동 인터뷰를 18일 방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함께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두 사람의 연대와 결속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관계에 대한 주류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이 내놓는 비판을 일축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머스크에 대한 비판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 시민단체인 '코먼코즈(Common Cause)'는 남부 빈곤법센터 행동기금과 함께 18일자 신문에 '일론 머스크를 파면하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WP와 11만5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WP가 일방적으로 광고 계약을 철회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