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에 딥시크 AI 탑재..."독점보다 사용자 경험 우선"
전문가 "스타트업과 달리 수익 창출 위한 다양한 AI 적용 필요"
전문가 "스타트업과 달리 수익 창출 위한 다양한 AI 적용 필요"

중국 매체 더페이퍼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플랫폼·콘텐츠그룹이 운영하던 여러 앱을 CSIG로 통합했다. 앞서 AI 챗봇 위안바오도 기술엔지니어링그룹에서 CSIG로 이전했다.
이번 개편은 알리바바, 바이두 등 대형 IT기업과 딥시크 같은 혁신 스타트업들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컨설팅사 아이미디어의 장이 설립자는 "제품 경험과 사용자 피드백에 중점을 둔 텐센트 AI 전략의 변화"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13억 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위챗(웨이신)에 딥시크의 AI 모델 R1을 탑재한 것이다.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 중이며, 검색창을 통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모닝스타의 이반 수 애널리스트는 "자체 훈위안 모델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도 타사 AI를 주력 제품에 통합한 것은 보다 개방적이고 사용자 중심적인 접근"이라며 "텐센트가 독점성보다 기능과 사용자 경험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SIG로 이전된 위안바오, QQ브라우저, 이마 등도 딥시크 R1 모델을 도입했다. 이들 앱에서는 텐센트의 훈위안 모델과 딥시크가 함께 작동한다. 최근에는 기업용 협업 툴 위컴에도 딥시크를 연동해 고객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광둥성의 은행 전문가 유리 구는 "위챗의 딥시크 기능으로 업무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질문을 시도해봤다"며 "항상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연결이 자주 끊기는 딥시크 자체 앱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휴고 린이라는 다른 사용자도 "위챗으로 간단한 질문을 하고, 문서 분석 등이 필요할 때는 위안바오를 주로 사용한다"며 "딥시크 앱의 불안정한 서비스 대신 텐센트 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텐센트는 자체 AI 모델 확산도 추진하고 있다. 추론 모델 훈위안 T1은 딥시크 R1과 기능면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위안바오 앱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장이 설립자는 "소규모 스타트업과 달리 텐센트는 장기 테스트뿐 아니라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앱에 AI를 적용해야 한다"며 "사용자 경험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