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미국 투자확대 등 투자 강화
美 반도체 보조금·D램과 낸드 1분기 부진 가능성 등 수익 감소 전망
美 반도체 보조금·D램과 낸드 1분기 부진 가능성 등 수익 감소 전망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수입이 줄더라도 투자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착공으로 9조4000억원의 자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 시설에서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HBM 등 차세대 메모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낸드 부문에선 당장 다음 달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작업이 예정됐다. SK하이닉스는 2차 계약 잔금 22억35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를 지급하고 △낸드 설계자산(IP) △연구개발(R&D) △생산시설 인력 등을 포함한 법적 소유권을 인텔로부터 최종 획득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의 관세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도 미국 내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러트닉 장관은 최소 10억 달러를 제시했다. 관세 등에서 예외나 혜택을 보려면 미국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수익은 기존 대비 감소할 여지가 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반도체 보조금의 수령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당장 보조금 4억5800만 달러(약 6600억원)의 수령 여부도 미지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 시장 상황이 1분기에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팽배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D램과 낸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10% 초반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의 약진으로 D램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비중이 5%까지 늘어난 점도 악재다. D램 물량 공급 증가는 D램 가격 약세를 초래하고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제품 사용 추세가 늘어날 경우 D램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곽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제는 모든 면에서 작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해야 할 때"라며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 혁신’에 더욱 집중하고, 최고 품질과 성능을 갖춘 혁신 제품을 적기에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전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