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 확대...향후 시장 향방에 주목

디지털 자산 준비금 조성 제안과 암호화폐 지지 발언이 나오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0% 넘게 급등하며 9만5,000천 달러를 돌파했고, 특히 에이다(ADA)는 65%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발언에 3조 달러 시장 '활활'…숏 포지션 '초토화'
이날 암호화페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전략적 디지털 자산 준비금"을 조성할 계획이며, 준비금에는 솔라나(SOL), 리플(XRP), 에이다(ADA)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가치 있는 다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준비금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 발언 직후 암호화폐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9만5,064달러까지 치솟으며 10.6% 상승했고, 이더리움은 12.3% 오른 2485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에이다는 무려 65.1%나 폭등했으며,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34.6%, 24.9% 상승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1.28% 증가하며 3조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급격한 가격 변동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숏 청산'을 일으켰다. 지난 24시간 동안 6억2,621만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됐고, 특히 마지막 한 시간 동안 8,392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증발했다. 이날 하루 동안 13만9,770명의 트레이더가 청산 피해를 봤다.
정치적 발언이 시장 좌우…'트럼프 효과' 재확인
이번 사태는 정치인의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투기 심리를 자극했을 뿐 아니라, 숏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발언에 따라 시장이 크게 좌우되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발언은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 시장 참여자들을 늘리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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