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근 백악관 회담이 결렬된 것을 두고 미국 유권자의 거의 절반이 “승자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이하 현지시각) 더힐에 따르면 미국 에머슨대학이 지난 2~3일 미국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간 시각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57%는 “어느 쪽도 승자가 아니다”고 답했고 25%는 우크라이나가, 16%는 미국이 승자라고 봤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60%는 “미국이 승리했다”고 평가했고 31%는 “승자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를 승자로 본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무당층에서도 51%가 “승자 없다”고 답했고 미국(28%)과 우크라이나(15%)를 각각 승자로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논란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뒤 확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원하며 이를 위해 강력한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유럽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의 발언은 최악의 실수였다”면서 “미국은 더 이상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