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넥스타에 따르면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가 지난 1월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식료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소비 전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8%가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라 구매 방식을 변경했다고 답했다.
미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식료품 가격은 0.7% 상승했으며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2.5%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44%는 브랜드 제품 대신 일반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으며, 38%는 미리 계획한 품목만 구매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85%는 외식 빈도를 줄였으며, 59%는 외식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외식을 지속하는 사람들 중 55%는 팁을 줄이거나 아예 주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Z세대에서 72%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렌딩트리의 수석 신용 분석가 매트 슐츠는 "식료품과 같은 필수 품목의 가격 상승은 가계 예산에 큰 부담을 준다"며 "그러나 쇼핑 장소 변경, 일반 브랜드 고려, 신용카드 리워드 활용, 예산 수립 및 쇼핑 리스트 준수 등 간단한 방법으로도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료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쳐 연 소득 3만 달러(약 3900만 원) 이하의 응답자 중 74%가 식료품 비용으로 인해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 가속화돼 식료품, 가솔린, 임대료 등의 비용이 상승해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키웠다.
이같은 물가 상승 추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가격 인하를 약속했으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그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