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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저우 첨단기술 성공 모델 벤치마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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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저우 첨단기술 성공 모델 벤치마킹 나서

딥시크 등 '식스 리틀 드래곤' 부상에 주목..."첨단기술 허브 도약 위한 교훈 찾아야"
북부 대도시 개발 속도 높이고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구축 과제
홍콩이 항저우의 성공적인 기술 스타트업 육성 모델에서 교훈을 얻어 첨단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이 항저우의 성공적인 기술 스타트업 육성 모델에서 교훈을 얻어 첨단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이 항저우의 성공적인 기술 스타트업 육성 모델에서 교훈을 얻어 첨단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재정적 어려움과 예산 삭감으로 논쟁이 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홍콩이 새로운 성장 경로를 개척할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는 '식스 리틀 드래곤'으로 불리는 6개 인공지능(AI) 및 하이테크 기업 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형언어모델(LLM) 기업 딥시크와 로봇 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창업자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민간기업 심포지엄에 초청받기도 했다.

홍콩은 현재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항저우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기술 기업가 생태계를 육성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술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홍콩이 고품질 인재 허브이자 기술 중심의 혁신 센터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기업가를 지원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재 홍콩의 기술 발전 구상은 '북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지만, 발전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허타오 선전-홍콩 과학기술혁신협력구의 홍콩 구역에는 단 3개 건물만 곧 완공될 예정으로, 선전강 건너편의 급속한 발전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 홍콩은 중국 본토의 지역 개발 모델을 북부 대도시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개발자에게 대규모 토지를 할당하고 민간 시장을 활용해 부지 조성과 인프라를 개발한다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저우 '식스 리틀 드래곤'의 성공은 임대료 보조금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대표적 사례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브레인코는 2015년 미국에서 설립됐지만 이후 항저우로 이전해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함께 세계 주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충분한 공간과 재정적 지원 없이는 홍콩이 기술 기업가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홍콩이 AI 주도 기술 혁명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항저우는 다양한 신흥 산업과 최첨단 생산 서비스를 육성하여 중국 인터넷 및 AI 부문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 등 거대 기술기업의 존재도 이러한 생태계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홍콩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실질적인 연구와 기술적 돌파구 부족이다. 전문가들은 홍콩이 글로벌 리더와 경쟁할 수 있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기초 연구를 강화해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북부 대도시 유니버시티 타운'은 혁신 및 기술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구상되어야 한다. 홍콩이 저명한 글로벌 대학과 최고 인재를 유치한다면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혁신과 기업가 정신 육성의 핵심은 지원 생태계 구축이다. '식스 리틀 드래곤' 중 3개 기업(딥시크 포함)의 창업자가 저장대학 졸업생이라는 점은 교육 기관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저장대학은 중국 대학 중 기업가 배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무적인 것은 홍콩의 여러 대학이 하이테크 기업가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계, 특히 활발한 중국 민간부문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학생들이 일찍부터 기업가적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혁신, 협업, 기업가 정신 문화를 육성함으로써 홍콩이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최고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