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에 따르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더피 장관은 최근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와 정부효율부가 항공 교통 관제사 감축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으나 더피 장관은 정부효율부 내 담당부서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라며 맞섰다. 머스크가 해고된 인원의 명단을 요구하자 더피 장관은 "내가 해고를 막았기 때문에 이름이 없다"고 응수했다.
머스크는 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된 인력이 관제탑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더피 장관은 이 역시 일축했다. 이번 각료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피 장관에게 "MIT 졸업생 같은 천재들을 항공 교통 관제사로 채용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마무리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1월 백악관이 소재한 워싱턴DC 인근 포토맥강 상공에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군용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충돌해 67명이 사망했고 지난달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응급 의료 헬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7명이 숨지기도 했다. 같은 달 애리조나 남부에서는 두 소형 비행기가 공중 충돌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더피 장관은 7일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효율부가 비효율성을 식별하고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의 중요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데 있어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FAA의 DEI 부서는 2일 차에 폐지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각료회의에서는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사이의 인력 감축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더그 콜린스 보훈부 장관은 머스크의 비용 절감 조치가 수천명의 재향군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똑똑한 사람들은 남기고 나쁜 사람들은 정리해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는 정부효율부와 머스크는 자문 역할만 수행하며 인력 결정은 각 부처 장관들이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피 장관은 X를 통해 "대통령의 정밀한 접근 방식과 장관들과 정부효율부 간의 더 나은 조율은 정부 운영 방식을 혁신하는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