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민자 정책을 수행하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최소 20억 달러(한화 약 2조9000억 원) 규모의 예산 부족에 직면했다.
ICE는 최근 미국 의회에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해 9월까지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유지하려면 거의 20억 달러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완전히 이행하고 있는 상황조차 아닌데도 벌써부터 예산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단속·추방 정책에는 수백명의 추가 인력과 약 10만명이 더 머무를 수 있는 구금 시설 확장, 이민자 추방을 위한 추가 항공편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ICE가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예산 부족에 시달려 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강화된 이민자 추방 정책으로 인해 예산 지출이 더 늘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화당 주도로 미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에는 ICE에 5억 달러(약 7200억 원) 상당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는 ICE의 예산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산 부족이 지속되면 결국 ICE를 관할하는 미 국토안보부(DHS)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나 해안경비대 등 산하의 다른 기관들로부터 예산을 끌어와 ICE에 쏟아붓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편 ICE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약 50일간 불법 이민자 약 3만2800명을 체포했으며, 이에 따라 구금시설 수용 인원이 4만7600명으로 최대치에 도달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